英 10년물 국채 금리 5% 돌파…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영국 국채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영향이다.

2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5.00%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국채(길트·gilts)는 중동 전쟁여파로 급격한 가격 조정을 겪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15거래일 동안 10년물 금리는 약 68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2년물 금리는 약 97bp 급등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약 15bp 상승했고, 2년물 금리는 약 19bp 오른 4.6% 수준으로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영국 국채시장은 특히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맞물리며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영국은 전쟁 이전부터도 주요 7개국(G7) 가운데 국채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년물과 30년물 장기 금리는 이미 5%를 웃돌고 있었다. 장기물 금리는 이날도 각각 9bp, 7bp 추가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간 예상됐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접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전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하면서도 “새로운 경제 충격으로 단기적인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0% 수준으로 낮아졌고,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반영됐다. 최소 두 차례 이상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4.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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