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 살해 전직 부기장 구속…법원 “도망 우려”

항공사 기장 살해한 김모씨(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50대 김모씨가 20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3.20 psj19@yna.co.kr(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50대 김모씨가 20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3.20 psj19@yna.co.kr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50대 전직 항공사 부기장 김모씨가 오늘(20일) 구속됐습니다.

부산지법 엄지아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김씨의 살인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엄 판사는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김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17분 부산 부산진경찰서 지하 주차장에 준비된 호송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조직적인 기득권의 양아치 짓에 복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공사마다 공군사관학교 기득권이 엄청난 부패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피해자 유족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에 도착한 김씨는 ‘할 일을 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 인생을 함부로 파괴하는 기득권에 맞서 제 할 일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색 티셔츠에 슬리퍼를 신은 김씨는 이날 호송 과정에서 시종일관 고개를 들고 다녔고, 취재진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관이 마스크 착용 의사를 물었으나 필요 없다며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의 살인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지법에서 진행됐습니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 살해 하루 전인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B씨를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범행에 실패하고 도주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A씨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이후 울산으로 도주했다가 범행 14시간여 만인 17일 오후 8시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씨는 공군사관학교 선배이자 한때 직장 동료였던 A씨 등 기장 4명에게 앙심을 품고 최근 수개월 전부터 몰래 따라다니며 택배기사로 위장해 주거지를 파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 김씨 진술을 확보하고 신빙성 등을 검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씨는 최근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기준 미달 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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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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