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즉각적 위협 없없다” 美정보국 고위관료 양심선언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국가정보국(DNI) 내에서도 대테러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당국자가 이란과 전쟁을 시작할 즉각적인 위협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양심선언에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조 켄트 DNI 국가대테러센터(NCTC)장은 1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깊은 고민 끝에 오늘부로 국가데테러센터장 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양심상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우리 국가에 즉작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그들의 강력한 미국 내 로비단체 때문이라는게 명백하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개시하며, 이란의 미국 공격이 임박했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정보단체 고위당국자가 사실과 다르다며 양심선언에 나선 것이다.

퇴역군인인 켄트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로 알려져있다는 점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NCTC 수장으로 발탁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도 공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의제를 줄곧 지지해왔다면서도 “이번 행정부 초기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과 미국 언론의 영향력있는 인물들은 당신의 미국 우선주의 체계를 약화시키고 이란과 전쟁을 부추기기 위해 친전쟁 정서를 심는 거짓정보 활동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여론 조작은 당신을 속여 이란이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했다고 믿게 만들었으며, 지금 공격한다면 신속한 승리로 가는 명확한 길이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며 “이것은 거짓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것은 이스라엘이 수천명의 훌륭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라크 전쟁이라는 재앙으로 우리를 끌어들일 때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수법이다”며 “우리는 이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하고있는지 숙고하기를 기원한다”며 “대담한 행동을 취해야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당신은 경로를 바꿔 우리나라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도 있고, 쇠퇴와 혼돈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내버려들 수도 있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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