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호주의 한 기업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반려견을 위한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디오스트레일리안, 포춘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AI 관련 기업 창업가 폴 코닝햄은 반려견 로지를 위한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했다.
2024년 코닝햄은 반려견 로지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화학요법과 수술을 진행했지만 로지의 종양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AI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mRNA 암 백신 개발에 나섰고, 호주 과학자들과 협력해 치료를 진행했다.
mRNA 백신은 우리 몸의 세포에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전달하는 방식의 치료 기술이다.
그 결과 로지의 종양 대부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현재는 토끼를 쫓아다닐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코닝햄은 기술 기업 창업가이자 전기·컴퓨터 공학 엔지니어로 데이터사이언스와 AI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의학 전공자가 아님에도 챗GPT를 활용해 면역치료 가능성을 탐색했고, 구글 딥마인드의 AI 단백질 분석 도구 ‘알파폴드'(AlphaFold)를 활용해 치료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돌연변이 단백질을 찾아냈다.
또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라마치오티 유전체센터에 협력을 요청해 연구를 진행했다.
팔 토르다르손 UNSW RNA 연구소장은 코닝햄이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맞춤형 mRNA 백신을 개발했다.
토르다르손은 “개를 위한 맞춤형 암 백신이 설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해당 기술은 현재 암 면역치료 연구의 최전선에 있으며, 궁극적으로 인간 치료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지는 지난해 12월 첫 번째 백신 주사를 맞았고, 올해 2월 추가 접종을 받았다.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크기가 줄어 건강 상태가 확연히 개선됐다.
코닝햄은 “지난해 12월, 로지는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기운이 없었지만, 치료 후 6주가 지나자 공원에서 토끼를 보고 울타리를 뛰어넘어 쫓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로지의 치료 경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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