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면 제조업 생산비용↑…호르무즈 리스크에 韓 비상

[지디넷코리아]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및 천연가스 수송 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 상승과 해상 물류 불안이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을 통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해협에 떠 있는 유조선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이란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배럴당 약 72달러에서 약 103달러 수준(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최고가 기준)까지 상승해 약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약 70% 이상에 달하며,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운송되는 구조로 돼 있어 분쟁 확대 시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원가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국가들의 산업 다각화 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한국의 대(對)중동 수출은 자동차, 기계, 플랜트, 소비재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 수준으로, 직접적인 무역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물류 차질이 발생할 경우, 운송비 상승, 납기 지연, 공급망 교란 등을 통해 수출에 간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표=산업연구원)

보고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 제조업이 이란 및 중동향 수출 감소,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공급망 불안 확대, 국제유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용은 평균 약 0.71%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비 증가 영향이 6.30%로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화학제품 1.59%, 고무·플라스틱 0.46%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중동 교역 비중이 크지 않아 직접적인 무역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와 공급망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간접적 영향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와 LNG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활용 등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운송 차질에 대비해 우회 운송로 확보와 물류 대응 체계 강화 등 공급망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성과 관련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도,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생산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과 함께 물가 안정, 경기 대응, 취약계층 보호 등을 고려한 거시경제 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직간접적 영향은 업종별·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포괄적 대응책과 함께 피해 경로에 맞춘 맞춤형 지원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쟁 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출기업의 피해와 애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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