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9일 이란을 공습하며 시작된 중동 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러시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가 막대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가 석유 수출과 관련해 하루 약 1억5000만달러(약 2248억5000만원)의 초과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첫 12일 동안 러시아가 석유 수출 세금으로 거둬들인 추가 세입은 13억~19억달러(약 1조9487억~2조8481억원) 규모로 분석된다.
이는 중동 정세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사실상 막히면서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린 데다 국제 유가까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쟁이 계속될 경우 러시아 정부가 확보하게 될 추가 세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월 말까지 러시아의 추가 세입이 33억~49억달러(약 4조9467억~7조3451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추정은 러시아의 대표 원유인 ‘우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다. 올해 1~2월 평균 배럴당 52달러(약 7만7000원) 수준이었던 우랄유 가격이 3월에는 배럴당 70~8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의 압박 속에서 인도 시장에서 석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중동 충돌이 발생한 이후 상황이 급변하며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키이우경제대 에너지·기후연구센터의 보리스 도도노우 센터장은 “전쟁 지속 기간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현재의 고유가가 이어진다면 러시아는 이번 분기 예산 목표를 달성하고 추가 재정 여력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1일 기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하루 약 150만 배럴로, 2월 초보다 약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케이플러의 수미트 리톨리아 선임 분석가는 “현재 선적 일정과 시장 정보, 유조선 이동 상황이 유지된다면 3월 전체 기준 러시아산 원유의 인도 도착 물량이 하루 200만 배럴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가장 큰 수혜국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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