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불발’ 휠체어컬링 혼성팀 “준결승 패배 아쉬워…세계와 격차는 줄었다”[2026 동계패럴림픽]

[코르티나담페초=뉴시스]김희준 기자 = 메달을 놓친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 대표팀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세계와 격차가 훨씬 줄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남봉광(45), 차진호(54·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방민자(64·전남장애인체육회), 양희태(58), 이현출(40·이상 강원도장애인체육회)로 구성된 대표팀은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4-7로 졌다.

한국은 10개국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순위를 가리는 예선에서 5승 4패로 4위에 올라 4강행 막차를 탔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준결승 진출이었다.

준결승에서 강호 캐나다를 만나 선전했다. 7엔드까지 7-5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꿈꿨다.

그러나 마지막 8엔드에 대거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예선에서 6-8로 승리를 내줬던 스웨덴에 설욕하지 못하면서 결국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후 대표팀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8년 전 평창에서도 아픔을 맛봤던 방민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고, 당시 나란히 아쉬움을 겪었던 차진호는 “8년 전에도 평창에서 (방)민자 누나와 함께 했다. 평창에서 준결승에 오른 후 메달을 놓쳐 이번에는 민자 누나에게 꼭 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스킵 이현출은 “여러모로 부족했던 경기였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 같이 경기에 들어간 형, 누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며 고개를 떨궜다.

방민자와 차진호는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진 것이 많이 아쉽다. 8엔드 후공에서 3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 당한 것은 흔치 않다”면서 “상대가 잘했다기 보다 우리의 실수다. 이런 부분에서 보완할 점이 아직 많다”고 자책했다.

남봉광에게는 더욱 아쉬운 노메달이다.

그의 아내 백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이용석(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춰 믹스더블 은메달을 수확했다. 부부 동반 메달을 꿈꿨지만, 눈앞에서 놓쳤다.

남봉광은 “꼭 부부 동반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며 했다.

이미 대회는 마무리됐고,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 팀은 다음을 바라봤다. 메달 꿈을 향해 달릴 생각이다.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며 팀 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방민자는 “장애 이후 컬링은 곧 나의 인생이다. 컬링을 통해 삶이 바뀌었다”며 “끝이 아니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 여기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차진호도 “한 번 실패했으나 다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마음이 아프겠지만, 치유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민호와 차진호는 “8년 전과 결과는 같지만, 리그전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격차는 훨씬 줄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키 샷, 승부처에서 한끗 차이가 있었을 뿐 한국 휠체어컬링은 계속 발전 중”이라며 “후배들과 언젠가 꼭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미래를 그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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