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은빛 질주 후 ‘스마일’…김윤지 “사격 첫 발 놓치고 가슴 두근”[2026 동계패럴림픽]

[코르티나담페초=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김윤지(BDH파라스)가 또 ‘은빛 질주’를 선보인 후 “경기가 재미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윤지는 1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바이애슬론 추적 여자 좌식 결선에서 11분41초6으로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한 뒤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 웃으면서 결승선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가 첫 동계패럴림픽인 김윤지는 5개 종목을 치러 4차례 시상대에 섰다.

김윤지는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선수의 동계패럴림픽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이다.

이어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 10㎞ 인터벌 스타트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땄고, 이번에도 ‘은빛 질주’를 선보였다.

금메달을 따낸 켄달 그레치(미국·11분33초1)에 이어 2위(11분41초6)에 오른 김윤지는 이날도 ‘스마일리’ 별명답게 활짝 웃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김윤지는 주행에선 다른 선수들을 크게 앞섰으나 사격에서 두 발을 놓쳐 은메달에 만족했다.

김윤지는 “보통 첫 발은 잘 맞는 편인데 첫 발이 나가고 나서 뭔가 영점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까지 쏘고 어느 쪽인지 생각을 좀 하면서 쏘느라 마음이 두근거렸다”며 “그래도 마지막 세 발이 오조준했을 때 다 들어가서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바이애슬론 추적 결선에서는 사격에서 놓친 한 발당 75m 코스를 더 돌아야 한다.

150m를 더 돈 김윤지는 “더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고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윤지는 “금메달을 딴 그레치 선수는 워낙 총을 빠르고 정확하게 쏘는 선수이기 때문에 사격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레치 선수 금메달도 축하하고, 항상 경기장에서 서로 응원해주고 행운을 빌어주던 안야 비커(독일·12분39초1) 선수가 동메달을 딴 것도 기쁘다”고 다른 메달리스트를 챙겼다.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 종목을 모두 마친 김윤지는 “이번 대회 마지막 바이애슬론 경기라 ‘만발(모두 명중)’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며 “총을 이번 시즌에 바꿨다. 다음 시즌에 또 계속 연습하면서 다음 번에는 만발을 맞추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윤지는 이제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회 최종일인 15일 오후 5시 열린다.

주변의 걱정에도 그는 “첫 패럴림픽이고 마지막 경기인데 경험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다. 20㎞ 경기 출전은 처음이다 보니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을 것 같아 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김윤지는 “원래 월드컵 대회에 나가도 경기를 5개 정도 뛴다. 한식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계속 컨디션도 체크해주신다. 메달 파워도 있는 지 생각보다 체력이나 컨디션이 잘 버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 경기 전략에 대해 “처음 10㎞는 다들 적당히 탄 다음에 나머지 10㎞에서 페이스가 줄어드는 선수도 있고 점점 늘어나는 선수도 있을 거라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다”며 “10㎞를 조금 여유있게 타고, 상황에 맞춰서 가능성이 있어 보이면 올려보자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윤지는 자신의 패럴림픽 첫 무대에서 이렇게 많은 메달을 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더군다나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딸 줄은 몰랐는데 첫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그런 만큼 힘내서 나머지 한 경기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시즌에 주행이 정말 많이 늘어서 사격을 좀 놓치고도 다른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감기에 한 번 걸리면서 컨디션이 좀 떨어져 걱정했는데 딱 대회 때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3관왕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는 이날 경기에선 6위(13분51초1)를 기록했다.

김윤지는 “옥사나 마스터스 선수는 주행이 정말 큰 장점이고 파워가 정말 좋다. 제가 좀 더 성장해서 주행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큰 꿈을 이야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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