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 거부’ 김광호 전 서울청장…이태원 특조위 “고발 검토”

[서울=뉴시스] 조성하 신유림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에 출석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특조위는 선서 거부가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뒤 고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청문회를 열고 두 번째 세션 ‘경찰 배치 및 운용은 왜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나’를 주제로 경찰 지휘부 등을 상대로 신문을 진행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윤시승 전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등 참사 당시 경찰 지휘라인 인사들이 증인·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청장은 진술거부권 행사 통지서를 서면 제출한 뒤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형사소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송기춘 특조위원장이 이유를 묻자 김 전 청장은 “서류를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정당한 이유가 있는 선서 거부인지 판단해 고발을 할 수 있다”며 재차 확인했지만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답하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조위는 해당 사유가 법적으로 정당한지 판단한 뒤 필요한 법적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 전 청장의 선서 거부가 이어지자 청문회장에서는 유가족들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일부 유가족은 자리에서 일어나 “왜 선서를 안 하느냐”고 소리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참사 당시 경찰 인력 배치와 대응 과정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특조위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이후 집회·시위 관리에 경찰력이 집중되면서 핼러윈 인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서장은 “(대통령실 이전 이후) 대비하는 과정에서도 (인력이) 많이 분산이 되고, 용산지구대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대응능력에도 저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전 청장은 용산경찰서 인력 증원이 충분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충분하다고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조위 청문회는 참사 당시 예방·대비와 대응 과정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12~13일 이틀간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spicy@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