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쿠팡 ‘전관카르텔’ 방조 공직자윤리위 감사 청구…쿠팡 반박(종합)

[서울=뉴시스]신유림 동효정 기자 =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쿠팡이 입법·행정·사법 분야 퇴직 공직자를 대거 영입해 이른바 ‘전관 카르텔’을 구축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쿠팡은 이에 대해 주요 대기업과 비교하면 채용 규모가 많지 않다며 “차별적인 조사”라고 반박했다.

경실련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쿠팡 전관 카르텔 실태 폭로 및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실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국회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대상자 405명 가운데 394명(97.28%)이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1차 심사에서 취업 제한 판정을 받은 11명도 이후 예외 승인 절차를 통해 모두 취업이 허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 승인율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조사 결과 정부 공직자윤리위는 최근 6년간 취업 심사 대상자 5226명 가운데 4727명(90.45%)의 취업을 승인했다.

경실련은 최근 6년간 국회 퇴직 공직자 16명과 정부 퇴직 공직자 29명이 쿠팡에 취업했으며, 입법·행정·사법 분야 전관 인사가 총 72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쿠팡의 전관 영입이 기업의 주요 위기 상황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경실련은 “노동자 사망 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등 기업의 중대한 리스크가 발생한 시기마다 국회 보좌진과 규제기관 출신 인사 등이 잇따라 영입됐다”며 “이를 통해 기업의 사법·행정 리스크 대응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높은 승인율로 인해 퇴직 공직자의 기업 취업이 사실상 제도적으로 용인되는 구조가 됐다”며 감사원에 공직자윤리위원회와 인사혁신처에 대한 공익감사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책임자들을 선별해 고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쿠팡은 퇴직 공직자 채용 규모가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 많지 않다고 즉각 반박했다.

쿠팡은 기업분석 연구기관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지난 4년간 퇴직 공직자 채용 규모는 대기업 가운데 7위 수준으로 주요 상위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분석기관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퇴직 공직자 대기업집단 취업 명단(2022년 1월~2025년 9월)’에 따르면 퇴직 공직자가 가장 많이 취업한 기업은 한화(73명), 삼성(59명), 현대자동차(48명) 순이었으며 쿠팡은 24명으로 7위를 기록했다.

쿠팡은 “국내 고용 규모가 두 번째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채용 대비 퇴직 공직자 채용 비중은 주요 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쿠팡과 물류·배송 자회사의 직고용 인력은 약 9만명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규모다.

기업분석기관 CXO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쿠팡의 고용 인원은 최근 1년간 1만5000명 이상, 최근 2년간 약 4만7000명 증가해 92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고용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1만4832명), 현대차(1만5024명), 삼성(1만759명)보다 증가 폭이 컸다.

쿠팡은 경실련이 제시한 전관 인사 72명 명단에 대해서도 일부 인사의 직급이 실제보다 높게 기재됐거나 쿠팡 근무 이후 공직으로 이동한 인원까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은 “해당 조사는 직원 직급 부풀리기와 쿠팡 퇴사 후 공직 이동까지 전관 카르텔로 엮는 등 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들며 쿠팡 한 기업의 전·현직 채용 규모만을 내세운 차별적인 발표와 감사청구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icy@newsis.com,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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