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에탄올, 헬륨, 요소, 유황 등 원자재도 폭등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에너지 시장을 넘어 각종 원자재 가격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에서 생산되는 기초 플라스틱과 비료, 브라질산 설탕, 카타르산 헬륨 등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 여부는 전쟁 장기화에 크게 달려 있다.

전망은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쟁을 조기에 끝낼 지를 두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란 지도자들은 보복 공격을 지속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에 전가할 것이며 이는 물가를 올리게 된다.

투자회사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오키프 대표는 “많은 산업에서 비용이 늘면서 물가 상승이 주요 우려 사항이 됐다”고 말했다.

NYT는 에너지 이외 전쟁으로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로 다음 6가지를 꼽았다.

◆알루미늄

알루미늄 가격이 9일 중동 지역의 수출 선적이 중단되면서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10일 오후 기준 이달에만 8% 올랐다.

카타르와 바레인의 주요 알루미늄 제련소에 알루미늄 원재료인 알루미나 등의 공급이 중단된 때문이다.

국제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걸프 국가들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전 세계의 8%를 차지했다.

걸프 지역이 주요 알루미늄 생산지로 부상한 것은 알루미늄 가공에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때문이다. 석유·가스가 풍부한 걸프 국가들이 경쟁에 유리한 것이다.

알루미늄은 비행기, 송전선, 캔을 포함한 매우 다양한 품목에 사용된다.

◆에탄올과 설탕

에탄올과 설탕의 가격 상승은 다른 원자재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 브라질은 사탕수수에서 자동차와 산업 연료로 사용되는 에탄올과 설탕을 생산한다.

에탄올 가격이 오르면 제당 공장들은 가격이 낮은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려 한다.

그러나 유가가 치솟으면서 전환이 어려워짐에 따라 에탄올 가격이 전쟁 개시 시점 대비 9일 약 10% 뛰었다.

설탕 가격도 국제 원자재 선물 거래소에서 9일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가 유가가 내린 10일에는 다시 내렸다.

◆요소와 유황

질소 비료 생산의 가장 큰 원료인 요소는 중동의 천연 가스를 원료로 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요소 생산의 약 3분의 1이 중동지역에서 생산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출된다.

농민들이 봄 파종기를 준비하는 시점에 선적과 생산 중단이 겹치고 있다.

요소 가격은 전쟁 개시 이후 최대 35% 올랐다.

석유·가스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황도 비료 생산에 필수적이며 다른 산업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원자재 분석 기업 CRU그룹에 따르면 세계 유황의 거의 절반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페르시아만 쪽에 갇혀 있다.

중동산 유황의 상당 부분은 비료 생산과 니켈 가공을 위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수출되고 아프리카도 중동산 유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태평양연구소 웨인 와인가든 연구원은 “비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세계 농업 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식품 가격을 높이고 세계 식량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헬륨

헬륨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가스다. 정밀한 장비를 냉각하고,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를 가동하며, 연구 실험실과 방위 기술을 지원한다. 파티용 풍선에도 많이 쓰인다.

카타르는 세계 헬륨의 약 3분의 1을 생산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공급국이다.

이란이 카타르의 헬륨 생산 시설이 있는 라스라판을 공격해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헬륨 컨설팅 기업 코른블루스 헬륨 컨설팅의 필 코른블루스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되면 전 세계 헬륨 공급량의 4분의 1 이상이 차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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