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시니어 잡아라” 위기의 TV홈쇼핑업계 돌파구는 ‘5060’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홈쇼핑 업계가 ‘골드 시니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중심 쇼핑 환경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구매력이 높은 50~60대 고객을 핵심 소비층으로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6년 한국의 중위연령은 47.3세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21%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홈쇼핑 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와도 맞물린다.

그동안 홈쇼핑 업체들은 TV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바일·콘텐츠 기반 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동시에 2030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사명 변경을 통한 리브랜딩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집에서 TV로 주문한다는 제한적인 이미지를 벗고 모바일 중심 쇼핑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이름에서 ‘홈쇼핑’을 지운 사례도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지난해 7월 발간한 ‘2024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CJ온스타일,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TV홈쇼핑 7개 사업자의 방송 매출은 2조6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국 업계는 다시 기존 핵심 고객층에 주목하고 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TV홈쇼핑 구매 고객 구성비의 60% 이상을 50대와 60대가 차지한다. 여기에 평균 기대수명 또한 꾸준히 늘어나 올해 기준 평균 수명은 84세로 나타난다.

시니어 고객은 동일 브랜드나 상품을 반복 구매하는 재주문율이 높아 업계에서는 한 번 유입되면 장기간 고정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핵심 소비층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체리피커 성향이 있는 젊은 고객층과 달리 5060 세대는 충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높은 충성도에 구매력까지 갖춘 ‘골드 시니어’가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홈쇼핑 업계는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업계는 중장년층 겨냥 상품군 확대, 시니어 서비스 확대 등으로 ‘골드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롯데홈쇼핑은 건강기능식품 상품군을 강화하고, 의류 상품도 5060 세대에 맞춘 상품 편성을 확대하고 있다. 상품군 확대 이외에도 트로트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50대 모델이 출연하는 코디, 인테리어 등 시니어 고객층의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5060을 ‘A세대’로 규정하고 나이초월·성공적·자기주도적(Ageless·Accomplished·Autonomous)이라는 특징을 가진 이들을 핵심 고객층으로 간주한다.

활동적인 시니어 트렌드를 반영해 자체브랜드 ‘아카이브 1.61’을 출시하고, 5060의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프로그램 ‘현역가왕 3’ 출연자들이 출연하는 갈라쇼 티켓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전사적으로 ‘영 시니어’ 고객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NS홈쇼핑도 5060 트로트 열풍에 동참했다. ‘현역가왕3’의 공식 투표 파트너인 NS홈쇼핑은 홈쇼핑 앱에서 투표를 진행하고, 독점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는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60세 이상 고령 고객을 위해 자동 음성 안내 속도를 기존보다 늦춘 ‘느린말 ARS’서비스를 도입하고, 지난달에는 AI시니어 헬스케어 전문 기업 NHN와플랫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시니어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한 바 있다.

일부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종이 카탈로그를 재발행하거나 유지하고 있다. 상품 정보를 책자 형태로 제공하고 전화 주문을 유도해 고령층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5060세대는 현재 홈쇼핑 산업에서 가장 확실한 구매력과 충성도를 보이는 핵심 고객군”이라며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만큼 이들을 겨냥한 상품과 콘텐츠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