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공급망 위험’ 지정에 반발…트럼프 행정부 제소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자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9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미 국방부·재무부·국무부·조달청(GSA) 등 12개 이상의 연방 기관을 상대로 공급망 위험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공급망 위험 지정은 주로 외국 적대국 기업에 적용해온 강격한 규제로, 정부 사업에서 해당 기업을 배제하거나 해당 기업과 협력·투자 관계에 있는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소장에서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은 전례 없는 조치이자 불법”이라며 “이미 연방 정부와의 계약이 취소되고 있으며, 민간 기업과의 계약도 불투명해져 단기적으로 수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즉각적인 경제적 손실 외에도 앤트로픽의 명성과 수정헌법 제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도 위협받고 있다”며 “사법적 구제가 없다면 이러한 피해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앤트로픽의 경쟁사인 구글과 오픈AI 엔지니어 등 30여 명도 이번 소송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선도적인 인공지능(AI) 기업을 처벌하려는 시도가 허용된다면, AI 관련 산업적·과학적 경쟁력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 ‘클로드(Claude)’를 국방부에 제공해 왔지만, 군사적 오용 가능성에 반대하며 계약을 중단했다. 이후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 사업에서 배제했다.

이에 방위 산업 관련 업체들은 국방부와 협력 사업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며,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앤트로픽의 주요 파트너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은 국방 관련 사업을 제외하고 협력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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