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이 반대했음에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된 것을 “큰 실수”라고 비판하고,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를 결정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를 선택한 것을 두고 “그들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지속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는데, 미국이 이란의 새 지도자를 바꾸기 위해 관여할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도 모즈타바 승계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뉴욕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모즈타바에 대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모즈타바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겠다”며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I’m not happy with him)”고 반복했다.
또한 폭스뉴스 진행자 브라이언 킬미드는 이날 자사 프로그램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권력 장악에 대해 ‘나는 기쁘지 않다(I am not happy)’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의 새 지도자 선출이 미국이 관여해야 한다며, 모즈타바 선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액시오스에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lightweight)'”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반대의 경우 미국이 “5년 안에” 다시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ABC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10년마다 이런 일을 계속 겪지 않기를 원한다”며 “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새 지도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 전문가 회의는 이날 새벽 공개한 성명에서 “압도적 표결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를 이란 이슬람공화국 성스러운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결정하고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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