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이란 전쟁 개입 하나…’군사행동 중단’ 유엔 안보리 결의안 추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이란을 적극 지원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타스통신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중동내 군사 행동 종식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을 준비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결의안 초안은 “모든 당사자가 군사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중동과 그 밖에서 추가적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더 이상의 지체 없이 협상으로 복귀하고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자 규탄 성명을 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는 당시 성명에서 “주권을 가진 독립된 유엔 회원국에 대한 무력 침략 행위”라고 비판했다. 외무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확인된 지난 1일 크렘린궁을 통해 “인간 도덕과 국제법의 모든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외교적 지원 외 군사적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아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러시아가 이란에 중동 역내 미군 전함·항공기 등 표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 이란과 군사 기술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란 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대화할 것”이라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현재 말할 수 있는 전부는 이것뿐”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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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러시아가 자국을 지원한다는 관측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러시아의 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비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미군 자산의 위치 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들은 여러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돕고 있지만, 제가 구체적인 세부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같은날 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이란이 공생관계를 유지해온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미군은 이란의 공군·방공망·해군·육군과 지휘통제 체계를 철저히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뭘 제공하든 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해 1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맺고 군사·안보·에너지 등 전 분야 협력을 제도화했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제 공격용 자폭 ‘무인기(드론)’ 샤헤드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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