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보육비에 떠난다…”런던, ‘아이 없는 도시’ 될 수도”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영국 런던에서 어린이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주거비와 보육비 부담으로 젊은 가족들이 도시를 떠나고 출산율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런던의회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3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런던에 거주하는 10세 미만 어린이 수는 9만91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런던 전체 인구는 50만6000명 증가했지만 어린이 인구는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학생 수 감소는 교육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이후 런던에 있는 약 2500개 학교 가운데 100곳이 문을 닫았으며, 대부분은 중심부 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런던이 장기적으로 ‘아이 없는 도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의회 경제·문화·기술위원회 위원장인 히나 보카리는 “2010년대 초 이후 런던의 어린이 인구 감소 속도는 영국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다”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거비와 보육비 때문에 많은 가정이 런던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생 수 감소가 학교와 공공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의뢰됐다. 보고서는 학생 수가 줄어 폐교된 학교 건물을 즉각 매각하기보다는 향후 수십 년 뒤 학생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공공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린이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출산율 하락이 꼽힌다. 런던의 출생률은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약 20% 감소했으며, 현재는 영국 평균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임기 여성 인구가 늘었음에도 출산율이 떨어진 점이 특징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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