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공격 중단 발언 후에도 중동 곳곳 폭발음…UAE 대통령 “이란은 적”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 마수드 페제스키안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 시각) 걸프 주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뒤 저녁에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폭발음이 잇따랐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바레인에서는 여러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으나 폭발이 충돌 때문인지 요격 때문인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바레인 내무부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이란의 공격으로 마나마의 한 주택과 주변 건물 여러 채에 화재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CNN 직원들은 일련의 큰 폭발음을 목격했다고 보고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CNN 취재팀도 최소 세 차례의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UAE 국가안보위원회는 X(옛 트위터)에 “현재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며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 달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아랍 걸프 국가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공격을 받지 않는 한 이웃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만약 주변국들이 미국의 공격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했다.

두바이 마리나 주변 건물들에서는 미사일 요격으로 발생한 파편이 고층 건물의 외벽을 손상시켜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대피한 사람들 중에는 CNN 직원들도 있었다.

두바이 미디어 사무국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마리나는 아메리칸대학교 두바이 캠퍼스와 두바이 마리나 몰을 비롯한 여러 관광 명소 및 도시 시설과 가깝다.

요격음이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지고 대피가 시작되면서 두바이와 아부다비 주민들은 휴대전화로 미사일 공격 경고를 받았다.

이번 공습은 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얀 대통령이 이란을 적이라고 말한 뒤 이뤄졌다.

CNN은 알 나얀 대통령이 이란을 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전통적으로 걸프 지역 이웃 국가인 이란과의 관계를 규정해 온 방식에서 벗어난 발언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습으로 부상당한 민간인들을 치료하는 병원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이란에 대해 “UAE는 아름답고 본받을 만한 모델”이라며 “우리는 쉬운 먹잇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UAE는 쉽게 넘어올 수 없는 나라”라고 경고하며 이란을 적이라고 지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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