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핀란드에 핵무기 배치되면 강력 대응” 경고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는 핀란드가 자국 영토 내 핵무기 배치를 실제 허용하면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MSN와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6일(현지시간) 핀란드가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한 기존 정책을 해제하려는 계획이 유럽 대륙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러시아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핀란드의 계획이 동국의 취약성을 더욱 키우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핀란드 당국이 자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핵무기가 핀란드 영토에 배치되면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 핀란드가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35km에 달하는 긴 국경을 맞대고 있다. 냉전 시기에는 중립정책을 유지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2023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다.

전날 핀란드는 자국 영토에 핵무기를 두지 못하도록 한 오랜 금지 규정을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 상황에서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려는 생각이다.

안티 해캐넨 핀란드 국방장관은 “우리 영토 내에 핵무기의 반입·수송·보관을 허용할 것”이라며 기존의 핵무기 금지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표명했다.

그는 “1980년 제정된 핵무기 금지법은 지금의 지정학적 상황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현재 법률은 나토 회원국으로서 핀란드의 안보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행보도 유럽 각국의 안보 인식을 바꾸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랜드를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언급하면서 유럽 정부들의 안보전략 재검토를 촉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럽 국가들은 핵무기의 역할을 포함한 안보정책 전반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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