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보건환경연, 생활 하수로 감염병 유행 집중 감시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역사회 내 감염병 유행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도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을 집중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는 특정 개인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의 감염병 유행 수준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감시 방법이다.

무증상·경증 감염자를 포함한 숨은 유행 규모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공중 보건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감시 대상은 굴화·용연·농소·방어진 등 지역 하수처리장 4개소에 유입되는 생활 하수다.

지난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감시를 시작해 현재는 장기적인 시계열 분석이 가능한 감염병 감시 기반을 구축한 상태다.

검사 대상 병원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7종, 노로 바이러스, A·E형 간염 바이러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 엠폭스(원숭이두창 바이러스)다.

지난해 감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연중 대부분 저농도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량의 유전자 정보를 한 번에 빠르게 읽어내는 차세대 염기 서열(NGS) 분석을 통해 NB.1.8.1, PQ.2 등 당시 유행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며 실제 환자 발생 변이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수 기반 감시가 인체 감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하며 지역사회 내 감염병 유행 상황을 신뢰성 있게 추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월, 11월과 12월에 집중적으로 검출됐으며 하수 감시에서 환자 감시보다 약 1주 가량 빠르게 검출돼 지역 내 유행을 조기에 인지하는데 기여했다.

연중 지속적으로 검출된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철과 봄철에 농도 증가 양상을 보여 계절적 유행 특성과 높은 일치성을 보였다.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는 연중 산발적으로 검출됐으며 바이러스별 서로 다른 계절적 특성을 나타냈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의 경우 지속적으로 검출돼 지역사회 내 항생제 내성균이 상존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감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를 이어가 지역사회 내 감염병 유행 상황을 조기에 포착하고, 변이 및 신규 병원체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장기 축적된 자료 정밀 분석과 환자 감시 체계와의 연계를 강화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감염병 조기 경보체계를 점차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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