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기 위해 쿠르드족과 손을 잡았다는 설이 확산하면서, 이 소수 민족의 역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쿠르드족의 참전이 현실화하면, 이른바 ‘총알받이’로 이용당하는 쓰라린 역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3천만~4천만 명 규모로 추산되는 산악 민족, 쿠르드족.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독립 국가 없이 이란과 이라크, 튀르키예, 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있어 ‘세계 최대의 나라 없는 민족’으로 불립니다.
쿠르드족은 중동 분쟁이 벌어지면 서방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당한 뒤, 번번이 버려진 비운의 역사가 있습니다.
쿠르드족은 독립 국가의 꿈을 안고 1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했지만, 국가 건설 시도는 수포가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전쟁에 휘말려 난민이 되거나, 전쟁 범죄에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1987년 이란과 이라크 전쟁 때는 무려 18만여 명의 쿠르드족이 이라크 정부군의 화학 가스 공격으로 학살당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를 격퇴하기 위해 쿠르드족을 최전선에 투입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미군을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시켰고, 방치된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됐습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튀르키예 내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산 외에는 친구가 없다”는 쿠르드 속담을 인용해 “미국이 쿠르드족을 포용했다가 배척했던 쓰라린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쿠르드족 내에서도 참전에 관한 의견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쪽은 본격적 가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완전한 분리독립보다는 이란 체제 내에서 폭넓은 자치권을 확보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박혜령]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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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