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여배우가 18세 소녀역 맡아 ’30살 연하’와 키스신…中 ‘발칵’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중국의 ‘국민 배우’이자 ‘방부제 미녀’로 불리는 유효경(리우샤오칭·75)이 미니 드라마에서 10대 소녀를 연기하며 젊은 남성 배우와 키스신을 촬영해 중국 현지에서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유효경은 지난 2월 방영된 80부작 미니 드라마 ‘금수안녕’에서 18세 자수공 ‘소완청’ 역을 맡았다. 극 중 그는 가문의 치욕을 딛고 정왕의 부인이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논란이 된 대목은 유효경이 30세 연하인 배우 금가(진지아·45)와 선보인 밀착 키스신이다. 제작진은 유효경의 탁월한 연기력과 메이크업, 뷰티 필터 등을 동원해 나이 차를 극복하려 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할머니와 손자의 사랑을 보는 것 같아 불편하다”, “자신의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언제까지 아이 역할을 하려 하느냐”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나이의 경계를 허문 진정한 선구자”,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여배우에게만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며 맞서는 목소리도 높다.

성평등 활동가 왕양은 이번 논란에 대해 “만약 남성 배우가 여성 배우보다 30세 많았다면 이 정도로 비난이 쏟아졌겠느냐”며 연예계 내 성별·연령에 대한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한편 유효경은 “키스신은 대본의 필수적인 부분이었으며 창작 과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올해에만 10편의 단편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이라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1970년대 데뷔해 중국의 권위 있는 영화상인 금계장과 백화장을 휩쓴 유효경은 과거 탈세 혐의로 400일 넘게 투옥되는 등 굴곡진 삶을 살기도 했다. 출소 후 연예계에 복귀한 그는 58세에 16세 공주 역을, 2023년에는 18세 산적 역을 맡는 등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배역을 고수해 오며 끊임없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jh3027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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