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 기자 ]
워싱턴입니다.
핵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을 동시다발로 공습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며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이 핵을 포기할 기회를 거부했다며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도 이번 작전의 또다른 주요 목표라고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수십 년간 그래왔듯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습니다.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이번 공격의 핵심 목표로 꼽혔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체제의 전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맨처음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가 이번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하메네이를 포함한 여러 고위급 지도부가 사망한 것 같다는 미 당국자의 주장도 나왔고요.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하메네이의 시신 사진을 봤다”는 구체적인 보도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자 조금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 언론을 통해 하메네이 사망설이 “맞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하메네이의 사망설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당초 하메네이는 건재하다고 주장했던 이란은 연이어 사망설이 제기되자 “적의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는데요.
거듭된 사망설이 제기된 뒤 공식적인 확인은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앵커 ]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는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 행위”라고 규탄하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지 약 1시간 뒤,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해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와 중동 내 미군기지들을 향해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총 3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카타르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요르단 등 줄잡아 중동에 있는 14곳의 미군기지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발사했습니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은 방공망을 활용해 공격을 무력화 했다고 밝혔는데요.
반면 이란은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최소 200명의 미군 병력이 죽거나 다쳤고 미 해군의 전투지원함도 파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로를 겨냥한 이번 공습으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초등학교까지 공습을 하면서 수십명의 학생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8개월전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보입니다. 일회성 충돌이 아니라 중동 전쟁으로 비화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고요?
[ 기자 ]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로를 향한 이번 공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공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고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며칠동안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우리는 미국과 함께 테러 정권을 강력하게 타격하고, 용감한 이란 국민이 이 살인적인 정권을 몰아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겁니다.”
현재 중동 항로 대부분은 이용이 어려운 상태고요. 중동으로 향하는 하늘 길 역시 막혀 있습니다.
이란이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급등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번 사태가 과연 언제쯤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미국이 얼마나 빨리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지, 또 미군이 입게 될 피해 규모는 어느정도 일지가 관건입니다.
미국의 1차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 세차례의 핵협상 과정에서 이란은 이른바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답을 주지 않으며 심기를 건드렸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협상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때문에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 때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핵능력을 제거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이나 중동 내 미군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역량 자체를 제거하기 위해 미사일과 군 기지 같은 군사력을 불능화하는데 까지 공격을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이란 하메네이 정권을 전복시키는데 있다는게 중론입니다.
오랜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대규모 소요 사태까지 겹친 지금이 하메네이 체제를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라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엿보이는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리가 임무를 끝내면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십시오. 그건 여러분의 것입니다. 아마도 여러 세대에 한 번뿐인 기회일 겁니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앞서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이번 이란에 대한 공습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하고 감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메네이 집무실 인근에서도 폭발음이 들렸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도 포착됐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란 측은 하메네이의 신상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전했는데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이란 외무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아바스 아라그치/이란 외무장관> “(하메네이와 대통령 모두) 살아있습니다. 사법부 수장과 의회 의장, 모든 고위관리들도 살아있습니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건재합니다.”
하메네이의 사망이 최종 확인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대신 외교적으로 해법을 찾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이번 사태가 며칠 사이에 매듭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다양한 이유로 정치적 수세에 몰려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11월 중간선거까지 생각한다면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오랜시간 이란을 공격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번 공습으로 하메네이의 사망이 확인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이란 사태를 비교적 손쉽게 해결했다는 평가와 전리품을 동시에 손에 쥘 수 있을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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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