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대신 ‘먹사니즘’…英녹색당, 배관공 의원 앞세워 첫 보선승리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영국 녹색당이 보궐선거에서 창당 이후 처음으로 의석을 확보했다. 당을 이끄는 잭 폴란스키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 승리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녹색당 후보 해나 스펜서는 이날 실시된 잉글랜드 북서부 고턴·덴턴 보궐선거에서 40.6%를 득표해 당선됐다. 개혁당이 2위, 집권 노동당은 3위로 밀렸다. 녹색당 득표율은 2024년 총선 대비 27.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선거에서 스펜서는 생활비 부담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적 환경 의제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췄다. 자신을 “배관공”이라 소개한 스펜서는 당선 소감에서 “소외되고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폴란스키는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 압승한 뒤 당의 메시지 재정비와 언론 노출 확대에 주력해왔다. 이민 문제 등 논쟁적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는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가 보수 진영 재편을 시도하는 가운데, 녹색당 역시 확고한 메시지로 지지층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에서도 녹색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고브의 앤서니 웰스 연구책임자는 폴란스키가 전임 지도부보다 인지도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녹색당의 다음 시험대는 5월 지방선거다. 고턴·덴턴에서의 승리가 전국적 확장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추가 선거 결과에서 가늠될 전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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