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튀르키예 교육부가 라마단을 주제로 한 학교 활동 지침을 발표한 이후 세속주의 진영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언론 휴리예트 등에 따르면 유수프 테킨 교육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법과 헌법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공문에서 비롯됐다. 해당 지침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학교 활동 계획을 담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등학생은 교사의 인솔 아래 모스크를 방문해 라마단 전통을 직접 체험하게 되며, 중·고등학생은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 형식의 강연과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예술가, 학자, 언론인, 변호사, 교육자 등 168명이 ‘우리는 함께 세속주의를 수호한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에 서명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해당 지침이 세속주의 원칙을 위협하고 종교 지배로의 회귀를 경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킨 장관은 또 “이 행사에 참여하는 아동과 학부모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면서 “누가 반동적이고 편협한 지는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168명이 인구의 99%가 무슬림인 사회를 소수로 분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교육부 조치에 지지를 표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판자들은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장식과 같은 서구식 축제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세속주의를 방패로 삼아 젊은 세대를 문화적 뿌리에서 멀어지게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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