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격 담합 혐의를 받는 제당업계가 줄줄이 설탕값을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식품기업들은 당장 공급가가 낮아지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습니다.
그런데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주요 제과업체들이 이미 싼 가격에 설탕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도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담합 의혹을 정조준하자 주요 제당업체들이 줄줄이 설탕값을 내리겠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설탕을 핵심 원재료로 쓰는 식품기업들은 거래 계약이 통상 연간 단위로 이뤄진다며 설탕값이 당장 내려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어왔습니다.
그런데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설탕 공급 단가는 이미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국내 제과 ‘빅3’ 기업은 이미 지난달 협상이나 입찰 과정을 마치고, 제당업체들로부터 기존보다 4~6% 저렴하게 설탕을 공급받고 있었습니다.
이들 업체는 현재 밀가루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분을 반영하기 위한 협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은 앞으로 더 낮아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원가 하락이 실제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품 전반의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한두 가지 원료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인건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들은 제조원가가 낮아지면 최종 소비자 가격도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정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는 명분으로 가격을 올린 업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인하 요인이 발생했을 때는 그것이 바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원가 인하 혜택을 업체들이 독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재명 / 대통령 > “설탕값은 내렸는데 설탕을 쓰는 상품은 그대로 유지해서 소비자들은 혜택도 없이 공정위가 열심히 한 결과물을 이 업체들이 독식하게 되면 안 됩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가격 재결정 명령권’까지 검토하라며 강력한 제재를 지시했습니다.
정부도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실제 먹거리 가격이 내려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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