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머리카락 신고에도…”백신 1,420만회 접종”

[앵커]

감사원의 코로나19 백신 안전관리 실태 감사 결과 곰팡이, 머리카락 같은 ‘이물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제대로 된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 1,420만 회분이 계속 접종됐고,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접종자도 2,703명에 달했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이 코로나19 백신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놨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1년 3월∼2024년 10월까지 의료기관으로부터 모두 1,285건의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신고된 이물 가운데 곰팡이·머리카락·이산화규소 등 ‘위해 우려’가 있는 이물의 신고는 모두 127건, 전체 10건 중 1건 꼴이었습니다.

하지만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를 통보하지 않고 제조사에만 알려준 뒤 조사 결과를 회신받는 방식으로 처리했습니다.

문제는 상당 사례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백신과 같은 공정을 거친 ‘동일 제조번호 백신’의 접종이 끝난 뒤에야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즉, 특정 백신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동일 제조번호 백신은 접종을 일단 보류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없었던 겁니다.

결국 이물 신고 이후에도 동일 제조번호 백신 약 1,420만 회분이 계속 접종됐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이물이 발견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의 이상 반응 보고율이 나머지 평균보다 0.006∼0.265%P 높았습니다.

다만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일부 부작용과 이물이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21∼2023년 사이 모두 2,703명이 유효기간이 만료된 백신을 접종했는데, 질병청은 이들에게 오접종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중 515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정상적으로 마친 사람들에게 발급되는 예방접종증명서까지 줬습니다.

여기에 제조번호별로 품질을 검증하는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백신 131만 회 분이 사용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모두 질병관리본부가 2020년 청으로 승격한 이후 벌어진 일, 국민 건강을 지킬 정부가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감사원은 이 외에 역학조사관 법정 인원 확보 미흡 등의 문제도 확인해 관련 기관에 절차 개선을 통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영상편집 윤현정]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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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환(ssh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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