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다 보면 유독 동물 사진에서 시선이 오래 머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뇌가 보이는 본능적 반응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17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PNAS Nexus 2월호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학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선정한 야생동물 사진 56장을 활용해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했다.
실험에는 5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장비 안에서 사진을 한 장씩 확인하면서 ‘좋아요’를 누를지, 또는 관련 보전 기금에 기부할지를 즉석에서 결정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실제 SNS에서 해당 사진이 받은 반응, 즉 팔로워 대비 좋아요 비율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사진을 보는 동안 뇌의 두 영역이 동시에 활발히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보상과 기대를 처리하는 부위였고, 다른 하나는 개인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를 평가하는 영역이었다. 이 두 부위의 활동이 강할수록 참가자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기부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동물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난 사진일수록 반응이 컸다. 눈이 또렷하게 보이고 감정이 읽히는 장면에서 뇌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으며, 그만큼 관심과 기부 의사도 증가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이 동물을 볼 때도 동일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SNS 반응을 예측하는 모델도 구축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동물 보호 캠페인이나 환경 단체 활동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풍경 사진이나 메시지 중심 이미지보다, 동물의 얼굴과 눈을 강조한 사진이 더 높은 참여와 기부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는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라며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이미지의 특성을 이해하면 실제 사회적 행동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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