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뉴욕 시내 차이나 타운의 길 위에서 잠자고 있는 노숙자 4명을 때려 숨지게 한 남성 용의자가 19일(현지시간) 배심원들로 부터 유죄판결을 받고 1급 살인범으로 확정되었다.
범행을 한 랜디 산토스(31)는 2019년의 이 살인사건이 정신 이상 탓이라고 주장하며 감형을 시도했지만 배심은 그런 핑계를 일축하고 유죄를 확정했다.
산토스의 변호인단도 그가 저항하지 않는 무고한 노숙자 추엔 코크, 앤서니 맨슨, 플로렌시오 모란, 나자리오 바스케스를 쇠기둥으로 난타한 것은 고의로 살인을 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변호인들은 그가 현재 정신 질환이 너무 심해서 형사범으로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울증이 아주 심해서 망상에 빠졌으며, 그 망상은 다른 사람 40명을 먼저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게 된다고 믿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산토스가 목격자가 없는 곳을 조심해서 선택하는 등 살인의 단계를 침착하게 수행했고, 증언에서도 2019년 10월의 살인 행각이 불법이며 부도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며 정신 이상설을 반박했다.
맨해튼 검찰의 앨빈 브래그 검사는 배심원들을 향해 “산토스는 불과 30분 동안에 쇠몽둥이로 4명을 고의로 살해했고 당시에 의식도 뚜렷했다”고 밝혔다. 배심은 아직 하루 동안의 숙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언론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
산토스는 유죄 판결에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스페인어 통역기 헤드 세트로 내용을 알수 있는데도 침묵했다. 그를 돕는 법률지원협회는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산토스는 2019년 10월의 그 살인 말고도 9월에 이미 살인 미수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였다. 합치면 최고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선고 공판은 4월 16일로 결정되었다.
살해 당한 사람들 중엔 식당 종업원 출신의 83세 노인 코크, 미시시피 주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49세의 맨슨, 공장 노동자로 친구들과 놀다가 차이나 타운에서 잠을 자던 39세의 모란도 포함되었다.
이 사건 이후 뉴욕시 당국은 노숙자 문제와 안전 문제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도미니카 출신의 산토스는 청년기에 뉴욕의 친척 집에 와서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기 할아버지를 때리는 등 이상 행동과 폭행 으로 그 집에서 쫒겨났다.
뉴욕 경찰은 지하철에서의 폭행, 구직 안내소와 노숙자 쉼터 등에서 사람들을 공격한 것 때문에 그를 여러 차례 체포했다.
본인은 살인사건 전에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진료 기록이나 약 처방전 등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고 변호사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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