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한국과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각각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액정표시장치(LCD)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차량 내부가 움직이는 스마트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운전석 뿐 아니라, 조수석 뒷자리까지 디스플레이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고급 차량 모델에 올레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플래그십 SUV ‘9X’에 차량용 올레드 3종을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4년 지커 ‘009’ 모델에 이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9X’에도 올레드 공급을 확대한 것이다.
운전석 옆부터 조수석까지 나란히 배치된 각 16형 CID, PID는 하나의 패널처럼 연결되며 각각 독립적인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 BMW와 아우디에도 차량용 올레드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벤츠 마이바흐와 페라리의 차세대 모델에 올레드 공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차량용 올레드 전용 브랜드 ‘DRIVE’를 새롭게 공개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올레드를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GLC 전기차에 40인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출시한다.
올레드는 LCD보다 전력 효율이 좋은데다, 얇고 가벼워 한정된 공간 안에서 비교적 쉽게 구부릴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올레드를 내세우는 이유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시장 우위를 잡은 LCD를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CD가 올레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높고 대량 공급이 수월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BOE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적용한 LCD를 공개했다. 적외선을 투과하는 특수 필름을 활용해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만들지 않고도 카메라를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BOE는 이 LCD를 내년 상용화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최근 차량 내외부에 카메라 탑재 비율이 높아지면서 향후 여러 완성차 기업들이 이 제품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HKC, CSOT 등 중국 기업들은 차량용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패널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주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중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기업들은 차량용 화면 확대 추세에 맞춰 대형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프리미엄 차량에서는 올레드 채택이 증가하는 반면, 보급형 차량에서도 LCD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패널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 전방위적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