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4위에 오른 차준환(서울시청)이 4년 뒤를 바라봤다.
차준환은 지난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끝난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181.2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2.72점을 얻었던 차준환은 최종 총점 273.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3위와는 0.98점 차이로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최고 순위(5위)를 또 경신했다.
대회를 마친 차준환은 삼성전자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라스트 댄스라고 확정을 지으시던데, 제 입으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4년 뒤를 예상하지 못했다. 한 시즌 한 시즌 보내면서 밀라노까지 오게 된 것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에 온 것도 밀라노에 와서야 실감했다”며 “4년이 긴 시간이기 때문에 당장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삶을 계속 이어 나가다 보면 나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밀라노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한국 피겨 남자 선수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선 건 정성일(1988, 1992,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만 16세에 참가한 평창 대회에선 15위에 올랐고, 베이징 대회에선 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벌써 올림픽에 3번째 출전을 하면서 저만의 꿈이 있었고, 피겨 팀에서는 올림픽을 2번 경험한 선배 선수라는 위치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줬다”고 말했다.
또 “솔직히 말하자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가족과 코치님 등이 나를 일으켜 줘서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어느덧 선배가 되었기에 후배들을 생각하고 용기를 주고 싶은 책임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코치님이 가장 큰 기둥이었다. 제가 포기해도 주변 분들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금 다잡고 올라올 수 있었던 4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결정적 순간을 묻는 말에는 “사실 모두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며 “8년 만에 단체전을 나갔고, 개인전에서도 목표했던 바를 모두 달성했다고 생각해서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차준환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음악과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쇼트와 프리 2가지 프로그램을 각각 다른 방향성으로 구성하려고 하는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예술이자 스포츠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도 참고를 많이 하는데, 어떻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지 연결고리를 찾아서 창작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대회를 마친 뒤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던 차준환은 “쇼트트랙팀이 다치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얻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가온(스노보드) 선수와는 처음 만났고, 응원에 매진하느라 따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인사도 나누고 축하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을 마치고 쉬고 싶다고 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터라 경기를 마치고는 ‘정말 쉬고 싶다’는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며 “3번의 올림픽을 거치며 제대로 휴식을 취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은 휴식”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는 “피안타오(Piantao·스페인어)가 아닐까”라면서, 한국어로는 ‘미쳤어요’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프리 곡인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의 가사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한다고 말해왔다. 가사에서 3번이나 외치는데 굉장히 진실되고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준환은 오는 22일 예정된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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