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다 잡은 승리를 놓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지만, 지난 경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격려했다.
서울은 1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2025~2026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 8차전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10분 클리말라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48분 추격골과 후반 51분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당한 무승부다.
이로써 6위 서울(승점 10·2승 4무 2패)은 아직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나머지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기대하게 됐다.
ACLE 리그 스테이지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권역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어야 16강에 오른다.
경기 종료 후 김기동 감독은 “정말 아쉬웠던 경기”라며 “그래도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부분은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한 점,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 우리 경기를 해야 했는데 방심한 점”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도 가슴 아플 거라고 생각한다. 팬들도 그러실 것이다. 오늘 이 경기가 올 시즌을 이끌어가는 데 정말 큰 교훈이 되길 바란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부터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은 지난 10일 비셀 고베(일본)에 무기력하게 0-2로 패배했고, 오늘은 히로시마에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 감독은 “첫 경기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이나 수비 그리고 볼 받는 위치 등은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고,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확실히 첫 경기보다 좋아졌다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한 김 감독은 “세 번째, 네 번째 경기에선 더 좋아질 것이다. 이걸 90분 그리고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바랐다.
서울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개막전 원정 경기로 리그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전술적인 부분을 계속 소통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무난하게 패스가 돌아갔고, 상대가 압박할 때 공간을 찾는 패스도 좋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와 감독 간 믿음이 있어야 따라올 수 있다. 전술도 마찬가지다. 오늘도 사실 화가 나지만, 라커룸에선 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동석한 골키퍼 구성윤은 “오늘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모든 선수가 느꼈을 경기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해선 안 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구성윤은 “수정할 부분은 훈련을 통해 최대한 수정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패배 직전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낸 바르토슈 가울 히로시마 감독은 “사실 경기 시작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두세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다. 선제골도 넣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첫 실점은 페널티킥, 두 번째 실점은 자책골로 0-2가 됐다. 수비를 좀 더 잘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계속 믿고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결과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동점골이 터졌을 때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굉장히 기뻤다. 이렇게 보여주는 게 내 스타일이다. 경기를 잘 시작했는데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해 화가 났었는데, 결국 2-2로 마무리하고 승점을 따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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