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오랜 기간 구조조정에 시달렸던 케이조선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내세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감이 반영되며 기업가치가 상승했고, 매각가가 어디까지 형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달 말 주요 인수 후보군에 입찰 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진행될 예정이던 본입찰은 인수 조건 조율 문제로 연기됐다.
현재 인수전은 태광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익명의 투자자 등 3파전 양상이다.
태광그룹은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올해는 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성제약 인수도 추진 중이다.
케이조선 인수를 위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하며 자금 구조를 짜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빌리온PE는 미국 테크 기업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한 상태에서 인수 참여를 검토 중이다.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 기대가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조선은 1967년 동양조선공업으로 출발해 1973년 대동조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1년 STX그룹에 인수돼 STX조선해양으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업황 악화로 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21년 유암코와 KHI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사명을 케이조선으로 바꾸고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다만 몸값 상승은 부담 요인이다. 최대주주가 희망하는 지분 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향후 증자와 보증 부담까지 감안하면 총 2조원 내외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등급 조선회사로 분류되는 기업에 2조원가량을 투입하는 것은 (어느 투자자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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