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이 ‘대만 유사시’는 중국 주권 침해 주장 반박…”사실에 반해”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을 “중국 주권에 도전하는 발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반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이 중국의 영토와 주권 등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라고 비판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도 일본에 나타난 위험한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질문을 받고 “중국 측 주장은 사실에 반하고 근거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기하라 장관은 “어제 외교 루트로도 엄정한 항의를 했다”며 “국제사회에는 불투명한 군사력 확장을 오랜 기간 계속하고 힘 또는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나라들도 있는 가운데 일본은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며 선을 긋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후 일본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일관되게 기여해 온 점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며 “일본의 방위력 강화는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특정 제3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하라 장관은 또 “대만을 둘러싼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입장에도 변경은 없다”며 “일·중 간에 현안과 과제가 있기 때문에야말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로서는 중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고 앞으로도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14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일본 총리가 전후 8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런 광언(狂言·터무니없는 소리)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 국가 주권에 직접 도전한 것이고 대만이 이미 중국에 복귀했다는 전후 국제 질서에 직접 도전한 것이며 일본이 중국에 한 정치적 약속을 직접 위배한 것”이라며 “중국은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시즘을 청산한 독일과 정치인들이 A급 전범을 참배하는 일본을 대조한 뒤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서 잘못된 발언을 하는 것은 일본이 대만을 침략하고 식민화하려는 야심이 사라지지 않았고 군국주의의 유령이 여전히 떠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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