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주일간 이란작전 준비”…트럼프 명령 시 장기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군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명령할 경우 수주일 간 이어지는 군사작전을 전개할 준비에 착수했다고 CNBC와 야후뉴스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관리들과 외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는 양국 간 과거 충돌보다 훨씬 심각한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지시할 때를 상정해 장기간 작전 수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뉴스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외교 협상의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미국 특사는 오는 17일 제네바에서 이란 측과 협상할 예정이며 오만이 중재 역할을 맡는다.

앞서 양국 외교관들은 지난주 오만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외교대화 복원을 모색하는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를 선호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했다. 미국 국방부는 항공모함 1척을 추가로 중동에 파견하고 수천명의 병력과 전투기,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전력을 증강한다고 1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그것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이란 이슬람 신정체제를 대신할 세력으로 누구를 염두에 두는지는 밝히지 않고 “사람들은 있다”고만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해 “지상군은 마지막으로 고려할 사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중동에 전개된 미군 전력 구성은 주로 공군과 해군을 통한 타격 옵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악관 애나 켈리 대변인은 장기 군사작전 준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이란 대응과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명했다.

켈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국가와 국가안보에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하면서 항공모함 2척을 해당 지역에 배치했다.

그러나 6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은 미국 본토에서 출격한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한 일회성 공격이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제한적으로 보복 공격했다.

당국자는 장기 공세가 이뤄질 경우 미국은 핵 인프라뿐 아니라 이란 정부 및 안보 시설도 타격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상당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한 이란을 상대로 한 장기 작전은 미군에 훨씬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란의 보복 공격은 중동 전역으로 분쟁이 확산할 가능성도 높인다. 해당 당국자 역시 미국은 이란의 보복을 전면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상호 타격과 재보복이 일정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내부 반대세력 탄압을 이유로 반복적으로 폭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터키 등에 기지를 두고 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스라엘에 필수적인 요소가 포함돼야 한다”고 표명했다.

이란은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핵 프로그램 제한 논의에는 응할 수 있다면서도 미사일 문제와 연계하는 건 배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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