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이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세배 대행 서비스를 선보였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서비스를 철회했다.
11일(현지시각) 시나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세배 대행 서비스는 설 연휴 동안 고향에 내려가 효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명절 인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겨냥해 출시됐으며, 가격 차이를 두고 세 가지 패키지로 구성됐다. 10일 엑스(X·전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90명가량이 해당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 패키지는 설을 기념하는 글귀를 적은 종이인 ‘대련’을 대신 붙여주는 서비스로, 가격은 69위안(약 1만4000원)이다. 두 번째 패키지는 세배 대행 기사가 새해 선물을 구매해 전달하고 간단한 새해 인사도 전한다. 가격은 199위안(약 4만1000원)이다.
이 가운데 세 번째 패키지인 ‘전통 세배 대행 서비스’가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어른에게 대행 기사가 대신 전통 세배를 드리는 서비스이며 999위안(약 20만9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아랫사람의 존경을 담아 드리는 전통 세배를 돈으로 대신하는 것은 문화적 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대행 기사가 낯선 어른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 역시 인격 모독에 해당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플랫폼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사들의 심리적 부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해당 업체는 세배 대행 서비스를 자진 철회하고 입장문을 내놨다. 업체는 “이 서비스의 취지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타지에 있는 것과 같이 직접 세배를 드릴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의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전통 예법을 모독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미 접수된 주문 중 서비스 철회로 인해 이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사용자에게 결제 금액의 3배를 보상하고 전액 환불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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