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화점 성적표…롯데는 수익성·현대는 매출 챙겼다

[지디넷코리아]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지난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백화점만 성장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백화점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롯데백화점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롯데백화점)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6% 늘어난 3조 339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백화점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백화점 부문 전체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문의 지난해 매출 3조 2127억원, 영업이익 4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3%, 22.5%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 매출은 1267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9.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6608억원, 영업이익 1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21% 증가했다.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과 고마진 패션을 포함한 전 상품군이 호조를 보이며 4분기 거래액이 8% 늘어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판촉 비용 효율화 등으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매출 규모는 신세계백화점이 가장 컸다. 지난해 연간 매출 7조 4037억원, 영업이익 4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 0.4% 증가했다.

이 같은 백화점의 연이은 호실적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덕분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0년 약 7% 수준이었던 미국·유럽 국적 고객 비중은 지난해 14%로 두 배 늘었고, 같은 기간 동남아 국적 고객 비중 역시 5.5%에서 15%까지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외국인 매출 비중이 ▲1분기 4.5% ▲2분기 4% ▲3분기 5.1% ▲4분기 5.7% 등으로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약 7000억원으로 전년(5600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환승투어 현장 사진. (제공=현대백화점그룹)

이에 백화점들은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외국인 대상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고객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출시 약 두 달 만에 2만 5000건 넘게 발급됐다.

신세계백화점도 명동 본점에서 외국인 대상 행사를 확대하고 외국인 고객 전용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다. 또 중국 춘절(15~23일)을 맞아 중국 3대 간편결제 서비스인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알리페이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을 경유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K-컬처 환승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환승 시간 안에 더현대서울의 쇼핑과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투어다. 이동 편의를 위해 왕복 셔틀 서비스를 운영하고 한식 쿠킹 클래스와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백화점의 목표 주가를 높이며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에 대해서는 삼성·대신·키움·한화·NH·신한·흥국증권이, 신세계에 대해서는 DB·대신·신한·교보·LS·NH·삼성·IBK·한화·키움·상상인증권 등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신세계)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내수 회복에 더해 외국인 인바운드 모멘텀이 강화되며 백화점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현재 한일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방향키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전환되고 있고 2분기부터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국내 주요 기업 호실적, 주식 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백화점에서 명품·패션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형점 리뉴얼로 경쟁사 대비 매출 성장세가 강한 편이고 춘절 이후에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