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플로리다에서 한파로 얼어붙은 이구아나를 잡아 타코로 만들어 먹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틱톡커 그레이 데이비스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발생하는 ‘이구아나 비(raining iguanas)’ 현상을 영상에 기록한 뒤, 이구아나를 요리해 먹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구아나는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 한파가 닥치면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신진대사를 크게 낮춰 얼어붙은 상태가 된다.
겉보기에는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살아있는 상태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남부 플로리다에서는 ‘초록이구아나’를 침입종으로 분류해 평소에도 토지 소유자의 허가를 받을 경우 사유지에서 이구아나를 포획하거나 인도적으로 사살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한파에는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전위원회(FWC)에서 한시적으로 주민들이 별도의 허가 없이도 얼어서 기절한 상태의 이구아나를 제거하거나 처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데이비스는 이런 이구아나를 잡아 타코로 만들어 먹는 선택을 했다.
그는 조회수 350만회를 기록한 영상에서 “이구아나는 ‘나무 위의 닭(chicken of the trees)’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정말 맛있다. 버리느니 타코를 만들어 먹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이구아나의 몸속에서 알 20개를 발견했다”며 “이 이구아나 한 마리를 제거함으로써 봄에 태어날 20마리 이상의 이구아나를 막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구아나 알은 반숙으로 삶아 아보카도, 마늘, 올리브유, 소금, 라임즙과 함께 갈아 소스로 만들었다.
데이비스는 양파, 마늘, 월계수 잎, 소금을 넣은 물에 이구아나 고기를 삶으며 타코 준비를 시작했다.
이후 삶은 고기를 프라이팬에 넣고 양념을 더해 구운 뒤 타코쉘에 올렸다.
완성된 타코를 한입 베어문 그는 “이게 바로 플로리다 맨 타코”라며 “못 이기겠으면 먹어라(If you can’t beat ’em, eat ’em)”라고 농담을 던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 끼 식사에 21개의 영혼이 들어가다니 말도 안 된다”, “도마뱀 타코까지는 사양하겠다”, “네가 환생하면 이구아나로 태어나게 될 거야” 등 경악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이용자들은 “먹기 위해 사육되는 육류와 비교하면, 이건 비교적 인도적인 방식으로 식재료를 확보한 사례”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데이비스는 ‘윤리적 식사’에 대해 설명하는 후속 영상을 올렸다.
그는 “사람마다 한계가 있으니, 이구아나 타코를 절대 못 먹겠다는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럼에도 “버려질 이구아나를 그냥 두느니 타코로 만들어 먹었다”며 “오히려 이것이 가장 윤리적인 타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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