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진행한 간접협상이 6일 “일단 종료됐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보도했다.
신화와 AP 통신에 따르면 IRIB는 양측 대표단이 자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IRIB는 이번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며칠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협상은 추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끝났다.
이와 관련해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번 회담이 이전 차수보다 “더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회담 주요 쟁점으로 이란이 이미 보유한 농축 우라늄 희석 문제가 논의됐다고 한다.
희석은 고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낮춰 핵무기 전용 가능성을 줄이는 조치를 의미한다.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우라늄 농축 제로(zero enrichment)’ 요구를 거부했다.
미국이 우라늄 농축활동 자체를 사실상 전면 중단하라는 요구에 이란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담 장소인 왕궁은 2025년에도 미·이란 간 협상에 사용된 적이 있다.
오만 외무부는 성명에서 바드리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장관이 먼저 이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각각 만났다고 밝혔다.
AP는 이란 대표단이 왕궁을 떠난 뒤 성조기를 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미국 측 차량 행렬이 왕궁으로 들어가 약 1시간 반가량 머물렀다고 확인했다.
이후 공개된 오만 국영통신 영상에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인 브래드 쿠퍼 해군 대장이 회담에 참석한 모습도 담겼다. 이는 이전 협상에서는 없었던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AP는 전했다.
오만 외무부는 “이번 협의는 지속 가능한 안보와 안정 달성을 목표로 외교적·기술적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적절한 여건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협상의 중요성과 성공을 보장하려는 당사국들의 의지가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당일 회담이 끝난 뒤 왕궁은 비어 있었으며 추가 회담이 예정됐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인 12일간 전쟁 이후 중단됐던 대화를 재개하려는 시도였다.
당시 미국은 전쟁 과정에서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으며 우라늄을 무기급에 가깝게 농축하던 원심분리기 상당수를 파괴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방공망은 큰 피해를 입었고 탄도미사일 전력도 타격을 받았다.
미국 측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지난달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를 계기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 신정체제가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는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시위는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체제에 대한 최대 도전으로 평가됐다. 이란 당국이 강경 진압에 나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추가로 공격할 수 있다는 군사적 위협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현재 미국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를 비롯한 군함과 전투기를 중동 지역에 배치, 당장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다만 군사 공격이 이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거나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걸프 아랍국가들은 미·이란 충돌이 역내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군은 최근 링컹함 인근에서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으며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국적 선박의 항행을 저지하려 한 사례가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