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의장 지명에 美정치권 엇갈린 반응…인준 험로 예상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은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민주당에선 비판이 주를 이뤘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인준 절차를 이끌 공화당 소속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워시 후보가 “이 직책에 필수적인 시장과 통화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위원장은 “연준의 독립성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이며, 케빈이 연준의 통화 정책에 관한 신뢰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아칸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도 “워시는 연준의 임무가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시 후보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미국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격을 갖춘 인물을 지명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원 은행위 소속인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월시 인준에 반대한다는 점은 변수다.

틸리스 의원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 대한 미 법무부의 조사를 문제 삼았다. 그는 폴리티코에 “파월 의장을 대상으로 한 법무부 조사가 완전히 투명하게 해결될 때까지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 인준은 상원 은행위원회와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전체 24명으로 구성된 상원 은행위는 현재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도로, 공화당 일부 의원이 반대하면 인준안은 상원 은행위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은행위의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은 절대 연준 의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케빈 워시가 충성심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리사 쿡 이사와 제롬 파월 현 의장을 대상으로 형사 수사를 개시하기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했다”며 워시 지명은 “연준 장악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시도”라고 꼬집었다.

워시 전 이사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오는 5월부터 의장직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향후 미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월가에선 파월 의장이 물러난 뒤 6월 이후 첫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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