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10% 급락에 기술주 흔들…AI 투자 ‘회의론’ 재부상(종합)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10% 급락하면서 미국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평가다.

29일(현지 시간)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2.6%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이며 0.7%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가 0.1%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준 종목은 MS로, 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10% 급락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570억 달러(약 512조 2950억 원) 증발해 2020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대규모 투자 지출 확대,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 가능성, AI 투자가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걸릴 시간에 주목했다.

테슬라도 3.5% 하락했다. 테슬라는 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은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부진한 자동차 판매보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 먹거리로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은 고평가 논란 속에서 기업들의 실적 성장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 이익의 흐름을 따르는 만큼,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현재의 주가 수준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서는 하락 종목보다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메타플렛폼스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모회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10.4% 급등했다. 대규모 AI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광고 성과 개선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IBM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며 5.1% 상승했다.

한편 금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560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가, 한때 5200달러 아래로 급락한 뒤 다시 안정을 찾으며 소폭 상승,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이번 주 초 처음으로 5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최근 1년간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은 가격도 급등세 속에서 비슷한 급반전 흐름을 보인 뒤 다시 소폭 상승했다.

귀금속 가격 강세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미국 증시, 정치적 불안, 관세 리스크, 각국 정부의 높은 부채 부담 등 다양한 위험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약 6% 급락하며 8만4000달러선으로 밀렸다. 달러 가치는 지난 1년간 약세를 보여왔지만, 이날은 파운드화와 유로화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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