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거리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제주의 한 거리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차에 치여 숨진 동물들을 과학 연구에 사용해 ‘로드킬’의 윤리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8일(현지시간)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는 이러한 주장을 담은 ‘로드킬에 대한 새로운 해석’ 보고서가 실렸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살아있는 동물에서 채집한 표본’ 대신 ‘도로에서 발생하는 동물 사체’를 각종 과학 연구에 이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로드킬 동물을 활용한 세계 각국의 기존 연구 312건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로드킬 발생 건수를 집계하는 목적으로 이용된 경우를 제외하면 로드킬 동물 사체는 총 91가지 세부 목적의 연구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목적으로는 질병 발생 여부 조사, 새로운 종의 발견이나 침입종 존재 및 확산 조사 등이 있었습니다.
로드킬 동물 사체를 이용해 연구 대상 동물을 유인하거나, 종의 진화를 분석하는 등 독특한 연구도 발견됐습니다.
차에 치인 후 살아남은 동물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조사하는 수의학 분야 연구에도 활용됐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동물 종류는 650여 종에 달했는데, 포유류가 가장 많았고 파충류, 조류, 양서류, 무척추동물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연구진은 “로드킬이 과학 연구자, 수의사 등에게 귀중한 정보원이 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계가 살아있는 동물 표본 추출에 대한 윤리적인 대안으로 로드킬 동물을 고려해 볼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로드킬을 당하는 동물의 종이 편향될 수 있고, 동물이 사망한 시점에 따라 부패 정도 등이 달라져 연구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사망한 동물을 먹이로 삼는 또 다른 동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3일 대전 보문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란목도리담비 사체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지난달 23일 대전 보문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란목도리담비 사체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한편, 도로가 발달함에 따라 따라 점점 더 많은 동물들이 길에서 사망하고 있습니다.
로드킬은 실제로 척추동물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럽에서는 매년 조류 1억 9,400만 마리, 포유류 2,900만 마리가 차에 치여 숨지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 2024년 기준 9만 1,162건의 로드킬이 발생했는데, 2020년 1만 5천여 건에서 5년 만에 6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로드킬로 가장 많이 숨진 동물은 고양이(5만 589마리)였고, 고라니, 너구리, 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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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