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필립 글래스[AFP 연합뉴스][AFP 연합뉴스]미국의 거장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워싱턴DC의 국립 공연장 ‘트럼프 케네디 센터’에서 신작 ‘링컨 교향곡’의 세계 초연을 할 수 없다며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글래스는 현지시간 27일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숙고 끝에 나의 교향곡 제15번 ‘링컨’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네디 센터와 센터 상주악단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NSO)는 올해 6월 12일과 13일 이 작품 세계 초연을 지휘자 카렌 카멘세크, 바리톤 독창자 재커리 제임스와 함께 할 예정이었습니다.
작곡가의 홈페이지에 있는 이 작품 소개에는 기존 초연 계획 부분이 삭제되고 “세계 초연과 향후 공연 일정은 앞으로 발표될 예정이다”라고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글래스는 성명에서 “교향곡 제15번은 에이브러햄 링컨을 그린 작품이며, 요즘 케네디 센터가 지향하는 가치는 이 교향곡의 메시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현 지도부 아래 케네디 센터에서 이 작품의 초연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바리톤 독창자를 위한 이 작품의 가사 중 앞부분은 링컨이 일리노이 주하원의원이던 1838년 청년 토론모임에서 한 연설에서 따왔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한 이 대중 연설에서 링컨은 정치 폭력을 비판하면서 미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공연 취소에 대해 케네디 센터의 공보담당 부사장은 “예술에는 정치가 들어설 자리가 없으며, 정치에 기반해 보이콧을 요구하는 이들은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글래스는 성명에서 센터 측이 작년 12월부터 쓰는 ‘트럼프 케네디 센터’라는 명칭 대신 기존 정식 명칭을 썼습니다.
케네디 센터의 법적 공식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입니다.
작년 12월 센터 이사회는 센터 이름 앞부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해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이름을 바꾸기로 결의했으며 간판 등도 이에 맞춰 바꿨습니다.
다만 법적 명칭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를 위해서는 의회 결의나 입법이 필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2월 본인이 케네디 센터 이사장으로 직접 취임한다고 선언하고 센터 이사장과 대표를 포함한 이사 전원을 해임하고 측근들을 이사로 앉혔습니다.
이에 항의해 센터의 예술 고문이었던 유명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등 많은 예술가가 트럼프가 임명한 현 지도부가 들어선 센터에서 공연을 보이콧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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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