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유통 실적…백화점 ‘맑음’ 마트·편의점 ‘흐림’

[지디넷코리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계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은 명품과 외국인 수요에 힘입어 이익 개선이 예상되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소비 회복에도 불구하고 성장 둔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종 간 실적 격차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백화점업계는 명품과 패션·가전 등 상품군이 성장하면서 실적이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9천375억원, 영업이익은 1천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6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왼쪽부터 타임빌라스 수원, 커넥트현대 부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하우스 오브 신세계' (제공=각 사)

현대백화점도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1조1천332억원으로 전망됐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1천293억원으로 예상됐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외국인 유입 증가, 명품을 포함한 럭셔리 상품군의 호조로 백화점업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면세점의 공항점 및 비수익 점포 폐점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작용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소비 양극화에 따른 명품 판매 확대와 외국인 수요 확대, 통상임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며 “또 면세점 비수익 점포 폐점에 따른 개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소비 양극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백화점 업황은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명품을 포함한 럭셔리 상품군이 백화점 시장을 이끌고 있고 과거 피혁 제품 중심에서 쥬얼리·시계 등으로 관련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해 “금융자산 가치 상승 및 소비 심리 개선, 외국인 유입 증가 등 우호적인 영업 환경에 힘입어 백화점 사업 매출이 증가한 것이 전사 이익 개선을 견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까진 백화점 매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형마트는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심리 개선에도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대비 개선 폭이 작았다. 다만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다.

이마트 왕십리점 내 와우샵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3천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15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와 통합매입에 따른 비용 절감 등으로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겠지만,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4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기대 대비 다소 아쉬운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조5천854억원, 영업이익은 2천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0.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내수 소비심리 호조, 외국인 매출 증가로 인한 백화점 사업 호조와 베트남 중심의 해외 사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존점 매출 부진과 이그로서리 사업 적자 확대에 따른 할인점 부진으로 전사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편의점 역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 회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소비쿠폰 사용처 홍보 하는 편의점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328억원, 영업이익은 5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7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증가는 전년 반영된 퇴직급여 충당금 기저효과라는 해석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2조3천46억원,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576억원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축소로 인한 매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진 사업 구조조정과 상품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라면서도 “상반기는 내수 소비심리 호조로 편의점 동일점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나 점포 순증 강도는 과거 대비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근거리 상권 경쟁 심화, 지방 인구 감소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반적인 출점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