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전단 집결에 긴장…이란 ‘저항의 축’ “공격시 보복”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미국 해군 제공 AP=연합뉴스 제공][미국 해군 제공 AP=연합뉴스 제공]

미군이 항공모함 전단 등 군사자산을 중동에 집결시켜 이란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동 지역 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중동 국가 관계자들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과 친이란 무장집단들이 중동 지역 곳곳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보복의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군은 마음만 먹는다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는 채비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 3척 등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이 사령부 관할구역 내인 중동으로 전개됐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만약 백악관이 이란 공격을 명령하면 이론상 이 항모전단은 하루나 이틀 만에 군사행동을 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란과 친이란 무장집단들은 이란이 공격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표현을 동원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등이 공격받았을 당시 이란 측의 실제 대응은 최소한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란 국방부 대변인 레자 탈라이-닉은 “미국-시온주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이전보다 더 단호하고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해군사령관은 이란군이 “나라의 주권을 옹위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 걸린 당국의 선전용 벽화[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테헤란 도심 광장에 있는 대형 광고판에는 미국 항공모함이 공격받아 파괴된 이미지를 담은 그림이 걸렸습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피에 젖은 성조기’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림 한쪽에는 “바람을 뿌리면 회오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문구도 쓰여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자산 중동 전개가 시작된 후부터 친이란 세력들도 이란이 공격받으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임 카심은 행사에서 “트럼프가 하메네이를 협박할 때, 그는 이 지도자를 따르는 수천만 명을 협박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와 대비 태세로 이 협박에 맞서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전사들에게 전쟁에 대비하라는 성명을 내고 만약 충돌이 격화하면 “순교자 작전”을 선포키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들은 죽음을 일으키는 온갖 고통을 맛볼 것이며 당신들 것 중 그 무엇도 우리 지역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며 당신들의 가슴에 공포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장은 최근 바그다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라크 측 인사들에게 “만약 이란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들이 미군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이 민병대들에 보복할 것”이라는 취지로 경고했습니다.

주변국들은 충돌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이란에 대한 어떠한 적대적 군사 행동에 대해서도 자국의 영공, 영토 또는 영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물적 지원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재확인했습니다.

중동지역 관할 미국 해군 사령관을 지낸 케빈 도너건 퇴역 해군 중장은 이란 정부에 대한 공격은 결과가 예측 불가능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자산을 집결시킨 목적은 직접적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앞으로 협상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압박 전략이라고 NYT에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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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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