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인질의 유해를 수습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숨진 채 억류돼 있던 ‘란 그빌리’의 유해를 찾아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 정부가 북부 가자지구의 한 공동묘지에서 그빌리의 유해를 찾기 위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군인들의 믿기 힘든 성과”라고 평가하며 “모두를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모두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 1단계의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는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인질을 송환하는 것이었다. 하마스는 휴전 1단계의 모든 조건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한 휴전 중재국들은 지난해 10월 10일 발효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1단계 이행을 넘어 2단계로 조속히 진입하도록 압박해 왔는데, 이번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믿을 수 없는 뉴스”라고 밝혔다.
◆라파 국경 다시 열리나…가자 이동·구호 확대 기대
휴전 2단계에는 국제 안보 병력 배치와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재건 등이 포함돼 있다.
휴전 다음 단계로의 전환을 알리는 첫 조치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국경의 재개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실은 그빌리 수색이 끝나는 대로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를 다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검문소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외부 세계로 나가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로, 2024년 5월 이후 대부분 폐쇄돼 왔으며, 지난해 초 잠시 개방된 시간을 제외하면 통행이 제한돼 왔다.
국경이 열리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이 가능해지고, 2년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구호 물자가 들어올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대피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전 2단계에서는 가자지구의 통치 체제 전환과 약 20년간 이 지역을 장악해 온 하마스의 무장 해제 등 훨씬 민감한 사안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단계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라며 “다음 단계는 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기자협회(FPA)는 이날 이스라엘 대법원에 국제 언론이 가자지구에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청원을 제기했다. 전 세계 수십 개 언론사를 대표하는 FPA는 2023년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가자지구에 대한 독립 취재를 제한해 왔다며, 최소 2년 넘게 언론 접근권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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