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조직에 이어 예멘의 후티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압박과 미 항공모함의 중동 접근에 대응해, 이란 진영이 역내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2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에서의 선박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암시했다. 이는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조직인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전날 밤 이란을 겨냥한 공격이 있을 경우 “역내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이날 후티 반군은 불타는 선박의 모습과 함께 “곧(Soon)”이라는 문구가 담긴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2024년 1월 아덴만에서 마셜제도 국적 유조선 ‘말린 루안다’를 공격했던 장면도 담겨 있었다. 이는 후티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압박한다며 100척이 넘는 선박을 공격했던 작전의 일부였다.
전날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도자는 성명을 내고 “이슬람 공화국(이란)에 대한 전쟁은 결코 소풍이 되지 않을 것이며, 적들은 가장 쓰디쓴 형태의 죽음을 맛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 지역에서 그 어떤 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위협은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함정들이 “만약을 대비해 이동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의 두 가지 레드라인으로 평화 시위대 사살과 대규모 처형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후티 반군과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간 이어진 전쟁 당시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당시의 소극적 대응을 두고, 이란이 주도해 온 이른바 ‘저항의 축’이 혼란과 재정비 국면에 놓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한편 이란 국방부 대변인 레자 탈라이-니크 장군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과거보다 더 고통스럽고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두 나라의 위협은 이란이 전면적인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최근 테헤란 엥겔라브 광장에 미 항공모함 링컨함을 겨냥한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바람을 뿌리면 폭풍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경고 문구를 게시했다. 다만 이란은 지난해 6월 전쟁으로 방공망이 대거 파괴되고 군 수뇌부가 사망했으며, 미군의 공습으로 핵 시설이 타격을 받은 여파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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