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최대 200일 무관리 자동 세척…DJI 첫 로봇청소기 ‘로모’

[지디넷코리아]

드론과 촬영 장비로 대표되던 중국 DJI가 생활가전, 그것도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입했다. 드론으로 축적한 정밀 감지·내비게이션·기계 설계 기술을 집 안 환경에 그대로 이식했다.

DJI는 로봇청소기 ‘로모’를 통해 흡입력 경쟁에 집중해 온 기존 시장과는 다른 접근을 택했다. 핵심은 ‘더 강한 청소’가 아니라 장애물 회피·내비게이션·유지관리 자동화로 대표되는 사용자 경험의 재정의다.

DJI 로봇청소기 '로모'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로모 P 모델을 처음 마주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완전 투명’ 디자인이다. 내부 구조와 작동 메커니즘을 그대로 노출한 외형은 일반적인 로봇청소기와는 결이 다르다. 기계 설계 완성도에 대해 갖는 자신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결과로 읽힌다.

보여도 되는 기계라는 메시지는 드론과 카메라 분야에서 쌓아온 DJI의 브랜드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기술을 감추기보다 구조와 원리를 공개하는 디자인은, 로모가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DJI 기술 확장의 연장선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DJI 로봇청소기 '로모'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디자인 철학은 로모의 핵심 기술로 이어진다. 가장 큰 차별점은 DJI가 드론에서 축적해온 정밀 감지 및 경로 설계 기술에서 온다. 듀얼 어안 비전 센서와 듀얼 송신 방식 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다를 결합한 장애물 감지 시스템은 얇은 카드나 2mm 두께의 충전 케이블까지 인식하며, 복잡한 실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실사용 환경에서도 로모는 장애물에 쉽게 멈추거나 얽히지 않았다. 바닥에 흩어진 전선과 옷가지 사이에서도 주행이 끊기는 경우가 드물었다. 조도가 낮은 침대·소파 아래에서도 인식 정확도가 유지됐다. 센서 융합과 알고리즘 완성도에서 오는 차이다. DJI가 드론 내비게이션을 통해 쌓아온 ‘실시간 판단’ 역량이 가정용 로봇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DJI 로봇청소기 '로모'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로모에는 듀얼 플렉서블 로봇 암 구조가 적용됐다. 이는 기존 트랙형·롤러형 로봇청소기가 구조적으로 취약했던 모서리와 가구 다리 주변 청소를 보완하기 위한 설계다. 벽면이나 테이블 다리 인접 구간에서 사이드 브러시와 물걸레 암이 자동으로 확장된다. 흡입 범위를 물걸레 범위보다 넓게 설정해, 물걸레 청소 중 먼지가 번지는 현상도 줄였다.

로모의 최대 흡입력은 2만5천Pa, 공기 흐름은 초당 20리터다. 수치만 놓고 보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상위권에 해당한다. 굵은 이물질이 감지되면 주행 속도와 브러시 회전 속도를 조절해 비산을 억제한다. 듀얼 모터 기반 이중 엉킴 방지 롤러 브러시는 머리카락 엉킴을 줄여 유지관리 부담을 낮췄다.

DJI 로봇청소기 '로모'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로모의 베이스 스테이션은 DJI가 강조하는 자동화 전략의 핵심이다. 4개의 고압 워터 제트, 16mm 대구경 배수 포트, 물걸레에 가해지는 12N 하향 압력을 통해 물걸레와 스테이션 하판을 동시에 세척한다. DJI는 이를 통해 최대 200일 무관리 사용을 전면에 내세운다. 실제 사용에서도 베이스 하판에 오염이 쌓이는 현상은 거의 없었고, 사용자가 직접 분해 세척해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았다.

DJI 로모 출시 가격은 ▲로모 S 159만원 ▲로모 A 179만원 ▲로모 P 194만원이다.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의 상단에 위치한 가격대다. 가격 경쟁보다는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한 자동화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로 해석된다.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주행과 청소 완성도를 고려하면 괜찮은 선택이다. 드론으로 시작한 DJI 기술 확장이 생활가전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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