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병상에 누운 노모를 위해 마지막 연주를 선물한 아들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출신의 황하이러는 지난 6일 동관중의약병원에서 77세 어머니 예진디 씨와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예 씨는 2023년 말 간경화 진단을 받았고, 지난해 말에는 심장 염증까지 겹치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의료진은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예 씨는 같은 해 12월 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어머니의 상태가 위중해지자 황 씨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과거 어머니가 초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음악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바이올리니스트 탕싱에게 병원 연주를 요청했다.
황 씨는 “청각은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비교적 오래 남는 감각이라고 들었다”며 “음악이 어머니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연주자는 일본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영화 ‘키쿠지로의 여름’ 수록곡 ‘마더(Mother)’를 병실에서 연주했다. 황 씨는 이 곡이 어머니의 투병 의지를 북돋아 주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어머니의 상태는 이후 더욱 악화됐다.
결국 황 씨는 연명 치료보다는 어머니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해 일반 병실로 옮겼고, 예 씨는 일주일 뒤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병실에서 울려 퍼진 바이올린 선율은 그렇게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됐다.
황 씨는 “아버지가 선원으로 일하다가 내가 열세 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는 홀로 나를 키우셨다”며 “연애나 개인적인 삶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 살아오셨다”고 회상했다.
어머니가 병을 진단받은 이후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에 전념했다. 황 씨는 “간병인을 쓰고 일을 계속할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은 돈으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종을 앞둔 순간, 황 씨는 병상 곁에서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그동안의 미안함을 전하며 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언젠가 내가 80살이 되면 다시 만나러 와 달라”고 말하며 작별을 고했다고 전했다.
황 씨는 “어머니에게 한 약속처럼 긍정적으로 살아가며 다시 만날 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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