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석유수출 선박 제재…”정권 경제적 자멸 가속화”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그림자 함대(제재를 우회해 불법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3일(현지 시간) “외국 시장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원유 및 석유를 운송해온 그림자 함대 선박 9척 및 이들의 소유·운영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국민의 기초적 경제·사회 서비스에 쓰여야 할 (석유 무역) 수익이 역내 테러 대리세력, 무장 프로그램, 보안기관 등을 지원하는 데 전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재 대상 선박은 팔라우 국적 4척, 코모로 3척, 파나마 1척, 국적불명 1척이며 운영사 소재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오만, 마샬제도 등 세계 각국으로 파악됐다.

이 선박들은 지난 수년간 이란산 석유·액화석유가스(LPG)를 파키스탄·소말리아 등지로 운송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에 따르면 2026년에도 대량 운송이 지속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 정권은 스스로 경제적 자멸(self-immolation)을 감행하고 있고,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한의 압박 캠페인으로 더욱 가속화됐다”며 “자국민보다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겠다는 테헤란의 선택은 이란의 통화 가치와 생활 여건을 ‘자유낙하’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제재는 이란 정권이 자국민을 탄압하는 데 쓰이는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 수단을 겨눈 것이며, 재무부는 (이란) 정권이 해외 은행으로 송금하려고 애쓰고 있는 탈취 자금 수천만 달러를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으로 계기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본격적 처벌 국면이 시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정권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직접적 군사 개입은 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해당 지역으로 대규모 함대가 향하고 있다” 상황 전개에 따라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태평양에서 중동 방면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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