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러시아-미국 3자의 아부다비 회동이 시작되는 23일 ‘돈바스 지역’ 문제가 아부다비 대화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문제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아부다비 회동이 “전쟁을 끝내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다른 일들이 생길 수 있다”고 음성 메시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또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돈바스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를 최종적으로 다뤘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 3자 회동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첫 언급된 것이다. 러시아가 이를 확인해 주었지만 참석 인사 외에는 시간이나 대화 방식 등에서 아직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와 러시아는 지난해 3월 트럼프 취임 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이 중간 연락을 하는 방식의 간접 대화를 했다. 여기서 양측은 흑해 해군작전 휴전에 합의을 했다.
양측은 5월과 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두 차례 직접대화를 했으나 러시아가 급이 낮은 외교 특사를 보내면서 포로교환 합의에 그쳤다.
이번 아부다비 3자 회동은 처음으로 3국 대표가 한 자리에서 같이 만나는 방식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리야드에서처럼 미국이 중간 연락책 역할을 하는 간접 대화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과 우크라 간 논의를 통해 젤렌스키는 ’20개조 수정안의 95%가 합의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종전후 우크라 안보 보장에서 나토 헌장 5조에 버금가는 적극 개입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영토 문제가 최후의 걸림돌로 우크라는 현 돈바스 전선을 동결시켜 양측이 다 철수하고 자유경제 지대로 만들되 우크라가 형식적 통제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로 이뤄진 돈바스에서 현재 20% 정도 지키고 있는 도네츠크 서부를 완전 포기해서 러시아에게 주고 또 러시아가 75% 정도 차지하고 있는 헤르손주과 자포리자주 두 곳역시 100% 포기해 양보하하라고 요구해 왔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푸틴은 러시아에 압도적으로 우호적인 내용의 지난해 11월 트럼프 28개조 평화안을 “한 자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돈바스 등 영토 문제 이전의 원색적 대립으로 젤렌스키의 ’20개조 수정안 95% 합의’를 단 한 치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젤렌스키 주도의 20개조 수정안은 돈바스 등 최대 관건인 영토 사안을 제외한 것이다. 러시아가 과연 아부다비에서 돈바스에 앞서 젤렌스키의 20개조 수정안을 의미있게 인정할 것인지가 우선 타협의 단서라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